Logger Script 겟차 - 제네시스 G70 시승기
본문 바로가기

제네시스 G70을 대략 40분 정도 시승했다. 압도적인 외모를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달리는 느낌은 다소 싱겁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스포티하기 보다는 그저 '힘 좋은 고급차'다. 아래는 어제 행사에서 찍은 '시승 영상'이다. 직접 운전한 시간이 40분 정도에 불과해서 내용이 다소 부실하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다. G70은 제네시스의 '콤팩트 세단'으로, 현대차 측은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한다고 주장했다. 외모만 봤을 땐 이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것 같았다. 그런데 주행 실력은 아직 아니다. 침착하고 안정되게 잘 달리지만, 단조롭고 싱겁다. 수 십년 진화하며 여러 맛을 섭렵한 C클래스, 3시리즈엔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행모드 변환시 차의 성격 변화가 덜하다는 얘기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성격이 많이 바뀌는 게 요즈음 기술 트렌드다. 많은 고객들이 한 대의 차에서 여러 맛을 원하고 있고, 많은 회사들이 여러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시리즈나 C클래스 역시 더욱 다양한 맛을 내도록 수 차례 진화해 왔다. 예전엔 주행 모드를 바꿀 때마다 '엄마차, 아빠차' 정도를 오갔지만, 최근엔 '부모님차'와 '경주차' 사이를 오갈 정도다.

현재 이런 걸 가장 잘 하는 브랜드는 BMW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오가는 서스펜션과 운전대, 다양한 소리를 내는 머플러, 여러 패턴이 입력된 엔진과 변속기 등을 조합해 '크림 스프'부터 '핫 소스'까지 다양한 맛을 낸다. 물론 모든 3시리즈가 이런 맛은 아니다. 고급형 모델로 갈수록 다양한 맛을 내고, 굳이 M이나 AMG까지 가지 않아도 다양한 맛이 난다. 참고로 오늘 시승했던 G70은 5650만원짜리 '풀옵션'이다.

BMW 3시리즈가 크림스프부터 핫소스까지라면, 오늘 시승했던 G70은 토마토스프에서 토마토케찹 정도를 오가는 정도다. 컴포트 모드에 놔도 토마토 맛, 스포츠 모드에 놔도 토마토 맛이다. BMW 3시리즈에서 가장 편안한(친환경) 모드와 가장 격한 모드를 빼면 G70 느낌이 날 것 같다. 몰론 G70도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운전대나 서스펜션, 변속 모드 등이 바뀌긴 하지만, 몸으로 흠뻑 느낄 정도는 아니다. 시승 내내 "바뀌는 것 같기는 한데.."라는 말을 여러 번 했던 이유다.

최신형 3시리즈나 C클래스는 ECO 모드에서 여러 방법으로 연료를 아낀다. 정자 상태에서 시동을 끄는 것은 물론, 계속 변속하면서 엔진회전수를 최대한 낮춰 지속적으로 연료를 아낀다. 심지어 에어컨까지 줄이기도 하고, 정속 주행 때는 엔진과 연결을 끊어 마치 '타력운전' 느낌을 내기도 한다. 제네시스 G70에도 이런 기능들이 일부 들어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작동 느낌이 싱겁다.

스포츠 모드도 차이가 있다. BMW나 벤츠의 최신 모델들은 '스포츠 모드'에서 일부터 '변속 충격'을 넣기도 한다. 경주차가 급가속할 때처럼 '격하게' 변속해, 변속할 때마다 차가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낸다. 또한 변속할 때마다 배기파이프에서 "팍!팍!팍!"하며 '백-파이어'가 (인공적으로) 터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요점은 제네시스 G70의 주행모드 변경 기능이 경쟁 모델에 비해 '밋밋해서 싱겁다'는 거다. 인공 배기사운드도 좀 그렇다.기존 (벨로스터 시절)보다 자연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주 자연스럽진 않다.

제네시스 G70은 분명 잘 만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멋지고, 편하며 고급스러운 건 엄지손가락을 바짝 세워 인정한다. 다만 '역동적인 성능, 달리는 맛, 재미' 등,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가 최근 앞세우고 있는 무기 앞에서 싱겁게 밀린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부터 C클래스와 3시리즈를 겨냥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겸손하게' 캐딜락이나 인피니티, 재규어 등부터 겨냥했으면 적절했을 것 같다. 물론, 캐딜락이나, 인피니티, 재규어 등의 콤팩트 세단도 아주 좋다. 이들도 3시리즈와 C클래스 넘어서기 위해 제네시스 G70보다 훨씬 일찍 노력해 왔다.

여기까지가 40여 분 정도 직접 몰아본 제네시스 G70의 시승 소감이다. 시승 전부터 현대차 임원이 한 말, "C클래스, 3시리즈보다 훨씬 좋을 겁니다"만 떠올랐다. 물론, '편안함, 고급스러움'에 있어선 3시리즈, C클래스에 못지 않게 잘 만들었다. 문제는 최신형 C클래스나 3시리즈들이 "우리 편안하고 고급스러워요"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들이 속한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효율'과 '(달리는) 재미', '감성' '신기술' 등을 향해 앞다퉈 달리고 있다.


본 콘텐츠는 자동차 전문 미디어 '카미디어'의 기사입니다.